처음 투자를 시작했을 때, 저 역시 “지금 안 사면 늦는다”는 말에 쉽게 흔들렸습니다. 주변에서 돈 벌었다는 이야기를 들을수록 조급해졌고, 계좌에 현금이 남아 있는 것이 오히려 손해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렇게 제대로 된 기준 없이 투자를 시작했고, 지금 돌아보면 그 시기가 제 투자 인생에서 가장 위험했던 시기였습니다. 지금은 그때의 조급함이 얼마나 큰 실수였는지 분명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투자 초보 시절, 코인으로 천만원을 잃다
아이를 출산하고 휴직 중이던 시기, 남편이 투자해보라며 천만원을 건넸습니다. 당시에는 그 돈이 얼마나 큰 금액인지도 제대로 체감하지 못했습니다. 처음에는 50만원씩 소액으로 코인을 매수했는데, 몇 시간도 지나지 않아 수익이 두 배가 되는 경험을 했습니다.
그 순간 저는 ‘이 시장은 쉽다’고 착각했습니다. 수익이 나는 경험은 빠르게 사람을 방심하게 만들었습니다. 결국 투자금을 점점 늘렸고, 아무런 기준 없이 상승하는 종목만 따라 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수익이 날 때는 자신감이 커졌고, 손실이 나기 시작했을 때는 인정하기 싫어서 버티기만 했습니다.
하지만 시장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았습니다. 갑작스러운 하락장이 시작되었고, 저는 대응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손절 기준도 없었고, 왜 샀는지조차 모르는 상태에서 버티다가 결국 대부분의 자금을 잃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공부 없이 시작한 투자는 결국 운에 맡기는 것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ETF 분산투자, 수익보다 중요한 경험
코인 실패 이후 저는 투자를 다시 시작하면서 방향을 바꿨습니다. 한 종목에 몰아넣기보다 ETF를 활용한 분산투자를 선택했습니다. 미국 대형주 ETF, 국내 배당 ETF, 채권 ETF 등을 소액으로 나눠 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수익이 크게 나지 않아 답답했습니다. 이전처럼 단기간에 수익이 확 늘어나지 않다 보니 ‘이게 맞는 걸까’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깨닫게 되었습니다.
상승장에서는 수익이 크지 않게 느껴질 수 있지만, 하락장에서는 계좌를 지켜주는 힘이 분산투자에 있다는 것을 직접 경험하게 된 것입니다. 특정 자산이 하락해도 다른 자산이 버텨주는 구조는 생각보다 안정감을 주었습니다. 이 경험 이후로는 단기 수익보다 계좌의 안정성을 더 중요하게 보게 되었고, 투자에 대한 관점 자체가 바뀌게 되었습니다.
부동산과 주식, 결국 같은 원리였다
부동산 투자 경험을 통해서도 비슷한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수익이 날 때 팔지 못하고, 기준 없이 버티다가 기회를 놓친 경험이 있었습니다. 반대로, 잘 매수한 자산은 시간이 지나면서 결국 수익으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이 과정을 반복하면서 저는 하나의 공통된 원리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첫째, 저렴할 때 사야 한다는 것
둘째, 매도 기준이 명확해야 한다는 것
셋째, 장기적으로 버틸 수 있는 자산만 투자해야 한다는 것
이 단순한 원칙을 지키지 못했을 때, 저는 항상 손실을 보거나 기회를 놓쳤습니다. 특히 ‘언제 팔아야 하는지’에 대한 기준이 없으면, 수익이 나도 지키지 못하고 결국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경험을 반복하게 됩니다. 이 부분이 제가 가장 크게 후회하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투자 초보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한 가지
지금도 시장은 계속해서 오르고 내립니다. 주변에서는 여전히 “지금이 기회다”라는 말이 반복됩니다. 하지만 이제는 예전처럼 쉽게 흔들리지 않습니다.
투자는 단기간에 돈을 버는 방법이 아니라, 나만의 기준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기준 없이 시작한 투자는 결국 감정에 휘둘릴 수밖에 없습니다.
저처럼 시행착오를 겪지 않으려면, 무엇보다 먼저 ‘왜 사는지’, ‘언제 팔 것인지’에 대한 기준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기준이 결국 시장에서 나를 지켜주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됩니다. 지금 당장 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그 기준을 지키는 습관이 결국 장기적인 결과를 만들어낸다고 믿고 있습니다. 결국 투자는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는 사실을 이제야 조금씩 이해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