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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하면 돈 벌 줄 알았던 이유 (코인 실패, 무지한 투자, 잃고 나서 깨달은 것)

by navimom 2026. 3. 29.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했던 코인투자

나는 한동안 주식이나 코인 같은 투자는 나와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주변에서 수익을 냈다는 이야기를 들어도 크게 와닿지 않았고, 오히려 ‘저건 잘 아는 사람들만 하는 거야’라고 선을 긋고 있었다. 내가 보기엔 투자라는 건 복잡하고 어려운 영역이었고, 괜히 잘못 건드렸다가 손해만 볼 것 같다는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다.

그렇게 관심 없이 지내던 중, 둘째를 출산하고 휴직 중이던 시기에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2021년, 코인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던 시기였다. 뉴스에서도 관련 이야기가 계속 나오고 있었고, 주변 지인들도 자연스럽게 투자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하루 만에 몇십만 원 벌었다”, “이거 진짜 기회다” 같은 말들이 반복되다 보니, 나도 모르게 마음이 흔들렸다.

처음에는 ‘그래도 나는 안 해야지’라고 버텼지만, 점점 생각이 바뀌었다. ‘나만 안 하고 있는 건 아닐까?’, ‘다들 돈을 벌고 있는데 나만 가만히 있는 건 아닐까?’라는 불안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때 남편이 나에게 한번 해보라고 권했고, 나는 결국 그 말을 계기로 투자를 시작하게 됐다.

남편이 건네준 돈은 1천만 원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큰 돈이지만, 그 당시에는 그 돈의 무게를 제대로 느끼지 못했다. 오히려 ‘이걸로 얼마나 불릴 수 있을까’라는 기대가 더 컸다. 나는 나름 조심한다고 생각하며 50만 원씩 두 개의 코인을 샀다. 그런데 몇 시간도 지나지 않아 그 중 하나가 두 배 가까이 오르는 경험을 하게 됐다.

그 순간, 나는 투자를 완전히 잘못 이해하기 시작했다. 어렵고 복잡할 것 같던 투자가 갑자기 너무 쉬운 것처럼 느껴졌고, ‘이거 생각보다 간단한데?’라는 착각이 머릿속에 자리 잡았다.

 

처음 수익이 만든 착각과 반복된 선택

처음 수익을 경험한 나는 일부를 매도했다. 수익이 난 것이 신기하기도 했고, 그 돈을 실제로 써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나는 그 돈을 가지고 백화점에 갔다. 하지만 막상 쇼핑을 하려고 보니 사고 싶은 것은 없었다. 결국 식비 정도만 쓰고 돌아왔고, 남은 돈을 다시 투자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돌아보면 그 순간이 가장 중요한 갈림길이었다. 그때 멈췄다면 ‘작은 성공 경험’으로 끝났을 수도 있었지만, 나는 다시 시장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그 선택이 이후 모든 흐름을 바꿔버렸다.

그 이후부터는 투자 금액이 점점 커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소액으로 시작했지만, 수익을 경험한 이후에는 ‘조금만 더 넣으면 더 벌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점점 더 많은 돈을 넣게 되었고, 어느 순간부터는 투자라기보다는 기대감과 욕심에 가까운 행동을 하고 있었다.

문제는 그 모든 과정에서 기준이 전혀 없었다는 점이다. 왜 이 코인을 사는지, 언제 팔아야 하는지, 어느 정도 손실을 감당할 수 있는지에 대한 기준이 없었다. 그저 ‘오를 것 같다’는 느낌 하나로 계속 돈을 넣고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건 투자가 아니라 거의 도박과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당시의 나는 그걸 전혀 구분하지 못했다. 오히려 ‘지금 안 하면 나만 뒤처진다’는 불안감에 더 가까웠다.

 

하락장에서 무너진 이유

상승장에서는 누구나 수익을 낼 수 있다. 문제는 하락장이 시작됐을 때였다. 어느 순간부터 가격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처음에는 ‘잠깐 조정이겠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하락은 멈추지 않았고, 점점 더 크게 이어졌다.

그때부터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팔아야 할지, 더 사야 할지, 아니면 기다려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았다. 기준이 없었기 때문에 어떤 선택도 확신할 수 없었다. 결국 나는 아무 행동도 하지 못한 채 계좌만 바라보게 됐다.

하루에도 몇 번씩 앱을 확인하면서 ‘다시 오르겠지’라는 기대를 했지만, 현실은 계속해서 반대 방향으로 흘러갔다. 점점 손실은 커졌고, 처음에는 작은 금액이라고 생각했던 손실이 어느 순간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커졌다.

그 과정에서 나는 점점 지쳐갔다. 단순히 돈을 잃는 것보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이 더 크게 느껴졌다. 그리고 결국, 그 1천만 원은 어디로 갔는지 모르게 사라졌다.

그제서야 나는 깨달았다. 내가 시장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 얼마나 큰 착각이었는지, 그리고 준비 없이 들어온 결과가 무엇인지.

공부 없이, 기준 없이 다시는 하지 않으리...

 

잃고 나서야 알게 된 투자 기준

돈을 잃고 나서야 나는 하나를 깨닫게 됐다. 내가 실패한 이유는 운이 나빠서가 아니라, 아무 기준 없이 시작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처음 수익을 봤을 때 나는 ‘내가 잘해서 번 돈’이라고 착각했지만, 실제로는 시장이 좋았을 뿐이었다.

그 경험 이후 나는 투자를 바라보는 시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더 이상 단기간에 돈을 벌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게 되었고, 내가 이해할 수 있는 자산에만 투자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기준’이라는 걸 알게 됐다. 언제 사고, 언제 팔고, 어떤 상황에서 버티고, 어떤 상황에서 정리할 것인지에 대한 기준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몸으로 배웠다.

지금도 완벽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예전처럼 아무 생각 없이 투자하지는 않는다. 한 번 크게 잃어본 경험이 나에게 기준을 만들어주었고, 그 기준 덕분에 흔들리지 않을 수 있게 되었다.

투자는 단순히 돈을 넣는 행위가 아니라, 스스로를 통제하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 통제는 경험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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