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자동차검사를 받고 왔다.
사실 별문제 없이 검사받고 끝날 줄 알았다.
그런데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최종판정 '부적합'.
검사지를 받아보니 엔진오일부터 소음기, 전조등, 센서까지 점검하거나 수리해야 할 부분이 여러 군데였다.
결과지를 들고 나오는데 제일 먼저 든 생각은 하나였다.
"또 수리해야 해?"
그리고 자연스럽게 그다음 생각까지 이어졌다.
"이렇게 계속 돈 들어갈 거면 그냥 새 차를 사는 게 낫지 않을까?"
요즘 돈을 모으려고 생활비도 다시 들여다보고 있는데 자동차는 한 번 돈이 들어가기 시작하면 단위가 달라진다.
그래서 오늘은 자동차검사에서 실제로 부적합 판정을 받은 내용과 함께, 오래된 중고차를 계속 고쳐 타는 게 맞을지 고민하는 이야기를 기록해보려고 한다.
이 차를 처음부터 오래 타려고 산 건 아니었다
지금 타고 있는 차는 계획해서 천천히 고른 차가 아니다.
이전에 사고가 나면서 당장 탈 차가 필요했다.
차를 충분히 비교해보고 새 차가 나올 때까지 기다릴 상황이 아니어서 바로 탈 수 있는 중고차를 급하게 알아봤고, 약 1천만원을 주고 구입했다.
그때는 우선 당장 운전할 차가 있다는 게 중요했다.
그런데 타다 보니 하나를 고치면 또 다른 곳을 고치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중고차니까 어느 정도 수리비는 생각했지만, 수리가 반복될수록 자꾸 이런 생각이 든다.
'이 돈 계속 쓰느니 차라리 새 차를 사는 게 낫지 않을까?'
오늘 자동차검사 결과를 받고 그 고민이 다시 시작됐다.
자동차검사 결과는 '부적합'
이번 검사 결과지의 최종판정은 부적합이었다.
검사 결과에서 확인된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 엔진오일량 부족
- 소음기 부식(손상)
- 최종 배출구 이전 배출가스 유출
- 우측 변환빔 광도 기준 미달 및 진폭 기준 초과
- 전자제어 센서 관련 고장코드 확인
반면 타이어, 제동계통 등 여러 검사 항목은 양호 판정을 받았다.
검사 결과지만 보면 차 전체가 당장 못 탈 정도라기보다는, 정비가 필요한 부분들이 여러 개 발견된 상황이었다.

엔진오일부터 또 돈 들어갈 곳이 보였다
먼저 엔진오일량이 적정 범위보다 부족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검사 결과지에도 엔진오일 부족은 내부 부품의 수명을 단축시킬 수 있으므로 가까운 정비소에서 보충하거나 교환하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엔진오일 정도야 자동차를 타면서 주기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것 하나였다면 크게 고민하지 않았을 것 같다.
문제는 다른 항목들도 함께 발견됐다는 것이다.소음기 부식과 배출가스 유출
소음기는 부식 또는 손상된 상태였고, 최종 배출구 이전에서 배출가스가 유출되는 문제도 확인됐다.
검사받기 전까지 운전하면서 심각한 이상을 느끼지는 못했다.
그래서 검사 결과지를 보고 오히려 - '내가 모르는 사이에 차가 많이 낡았나?'*
싶었다.
오래된 중고차를 타면 이런 순간이 가장 고민스럽다.
고장 하나를 수리하는 것은 괜찮은데, 앞으로 다른 곳에서도 계속 수리비가 발생할 것 같은 생각이 들기 시작하기 때문이다.전조등과 센서도 점검이 필요했다
전조등 검사에서도 우측 변환빔의 광도가 기준에 미달했고 빛의 방향도 기준을 벗어난 것으로 나왔다.
전자제어 진단에서는 뒤쪽 휠 센서와 관련된 고장코드도 확인됐다.
결국 이번에는 단순히 엔진오일만 보충하고 끝낼 상황은 아닌 듯하다.
정비소에 가서 각각 어떤 수리가 필요한지, 비용은 얼마나 드는지 견적을 받아봐야 할 것 같다.1천만원짜리 중고차, 계속 수리하는 게 맞을까?
여기서부터 현실적인 고민이 시작됐다.
이 차를 약 1천만원에 구입했는데, 타면서 수리할 곳이 계속 생긴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
그렇다고 새 차를 사는 게 간단한 선택도 아니다.
수리비 몇십만원 또는 몇백만원이 아깝다고 수천만원짜리 자동차를 새로 구입한다면 오히려 가계 전체로 보면 지출이 훨씬 커질 수 있다.
그래서 이번에는 감정적으로 - *"또 고장났으니까 차 바꿔!"**
라고 결정하지 않으려고 한다.
우선 정비소에서 이번 검사 부적합 항목을 수리하는 데 실제로 얼마가 필요한지 견적을 받아볼 생각이다.
그리고 앞으로 추가로 예상되는 정비 항목까지 확인한 뒤, - ① 현재 차를 수리해서 계속 타는 비용
② 다른 중고차로 바꾸는 비용
③ 새 차를 구입하는 비용*
을 비교해보려고 한다.자동차는 구입가격보다 '앞으로 들어갈 돈'을 봐야 할 것 같다
이번 일을 겪으면서 다시 느낀 게 있다.
이미 이 차에 얼마를 썼느냐도 신경 쓰이지만, 지금부터의 결정에서는 앞으로 얼마가 더 들어갈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수리비가 들어간다고 무조건 새 차를 사는 것도 답은 아니고, 반대로 아깝다는 이유만으로 계속 수리하면서 타는 것도 답은 아닐 수 있다.
그래서 다음 단계는 간단하다. - 일단 정확한 수리 견적부터 받아보기.*
정비소에서 실제 견적을 받은 뒤에는 이번 검사 때문에 들어간 수리비도 그대로 기록해보려고 한다.
그리고 그 금액을 보고 정말 이 차를 계속 타는 것이 경제적인지 계산해볼 생각이다.
사고 때문에 급하게 샀던 1천만원짜리 중고차.
과연 이번에도 고쳐서 계속 타게 될지, 아니면 정말 차를 바꾸게 될지 나도 아직 모르겠다. - 다음 글에서는 실제 정비 견적과 수리비를 공개해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