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생각 없이 시작한 자녀 계좌 투자
나는 한때 주식이나 코인 투자에서 계속 실패를 경험하면서, ‘나는 투자랑 안 맞는 사람인가 보다’라고 생각했던 시기가 있었다. 특히 코인 투자에서 큰 금액을 잃고 나서는, 더 이상 이런 투자는 쳐다보지 말아야겠다고 마음먹었었다.
그런데 아이들 계좌는 조금 달랐다. 2019년, 친정아빠가 아이들을 위해 증권 계좌를 만들어주셨고, 나는 명절이나 생일 때 들어오는 용돈을 그 계좌에 넣어주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단순히 ‘모아주자’는 생각이었고, 투자라는 개념보다는 저축에 가까운 느낌이었다.
그리고 그 돈으로 무엇을 살지 고민하다가, 나는 특별한 이유 없이 삼성전자 주식을 선택했다. 그냥 내가 알고 있는 가장 익숙한 기업이었고, 망하지 않을 것 같다는 막연한 믿음이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굉장히 단순한 기준이었지만, 오히려 그 단순함이 결과적으로는 좋은 선택이 됐다.
나는 이 계좌에 대해서는 사고팔 생각이 없었다. 아이들이 클 때까지 그냥 모아두자는 생각이었고, 그래서 주가가 오르든 떨어지든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그렇게 소액이지만 꾸준히 삼성전자 주식을 모아가기 시작했다.

떨어질 때마다 샀던 선택이 만든 결과
시간이 지나면서 삼성전자 주가는 크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한때는 8만 원 후반까지 올라가기도 했고, 이후에는 5만 원 아래로 떨어지는 하락장도 경험하게 됐다.
보통 이런 상황이 오면 불안해지고, 팔아야 하나 고민하게 된다. 하지만 나는 오히려 반대로 생각했다. 이미 코인 투자에서 ‘오를 때 따라가다가 실패한 경험’을 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다르게 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주가가 떨어질 때마다 조금씩 추가 매수를 하기 시작했다. 솔직히 말하면 확신이 있어서라기보다는, ‘이 정도면 괜찮지 않을까’라는 경험에서 나온 판단이었다.
7만 원대에서도 추가 매수를 했고, 그 과정에서 내 평균 매입 단가는 자연스럽게 낮아졌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이 계좌는 아이들 계좌였기 때문에 단기적인 수익에 흔들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게 나에게는 굉장히 큰 차이를 만들었다.
내 돈이었다면 불안해서 중간에 팔았을 수도 있지만, 아이들 돈이라는 생각이 들다 보니 오히려 더 길게 볼 수 있었다.
200% 수익을 보면서 느낀 것
시간이 지나고 2026년이 되었을 때, 나는 이 계좌를 보고 놀라게 됐다.
초기 투자금은 약 125만 원 정도였는데, 수익이 250만 원 가까이 되면서 수익률이 200%를 넘은 상태였다.
물론 절대 금액으로 보면 크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나에게는 이 경험이 굉장히 크게 다가왔다. 왜냐하면, 내가 의도적으로 잘해서 만든 결과가 아니라 ‘지키고 있었기 때문에 만들어진 결과’였기 때문이다.
코인 투자에서는 계속 사고팔고를 반복하면서 결국 돈을 잃었는데, 여기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모으고 있었을 뿐인데 결과가 완전히 달랐다.
그 차이를 보면서 나는 처음으로 깨달았다.
투자는 잘하는 것보다, 버티는 게 더 중요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지금은 완전히 달라진 투자 기준
이 경험 이후로 나는 투자를 바라보는 기준이 완전히 바뀌었다.
이전에는 ‘얼마나 빨리 벌 수 있느냐’에 집중했다면, 지금은 ‘얼마나 오래 가져갈 수 있느냐’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게 됐다.
그래서 지금은 단기적인 흐름에 흔들리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미 한 번 장기투자의 힘을 경험했기 때문에, 조급하게 움직일 필요가 없다는 걸 알게 됐다.
물론 중간에 자녀 계좌에서 일부 금액을 인출했던 적도 있다. 생활비나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그때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수익에서 일부를 활용한 것이기 때문에 괜찮다고 스스로를 설득했다.
그리고 이후에는 다시 그 돈을 채워 넣으면서, 이번에는 네이버 주식을 매수했다. 현재 수익률은 좋지 않지만, 예전처럼 불안하지는 않다. 이미 삼성전자를 통해 경험했기 때문에, 기다리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알고 있기 때문이다.
마무리하며, 결국 남는 투자가 답이다
나는 투자로 돈을 벌 수 있다고 쉽게 생각했다가, 여러 번 실패를 경험했다.
하지만 자녀 계좌를 통해 아주 중요한 하나를 배웠다.
투자는 많이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오래 가져갈 수 있는 구조가 더 중요하다는 것.
단기적으로 흔들리는 시장에서 계속 사고파는 것보다, 내가 믿을 수 있는 자산을 꾸준히 모아가는 것이 훨씬 안정적인 방법일 수 있다는 걸 경험했다.
그래서 지금은 투자에 대한 생각이 단순해졌다.
1. 좋은 자산을 찾고, 2. 꾸준히 모으고, 3. 오래 가져간다.
이 세 가지를 지키는 것이 결국 결과를 만든다고 생각한다.